무교절 |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

무교병을 먹는 절기, 무교절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무교절(無酵節, Feast of Unleavened Bread)이란 무교병(無酵餠, Unleavened Bread), 즉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는 절기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없을 無, 삭힐 酵, 절기 節’, 영어는 ‘Feast of Unleavened Bread’라고 표기한다. 동일하게 ‘무교병을 먹는 절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교병은 ‘고난’을 상징하는데, 하나님께서 무교절을 제정하신 이유는 구약시대에는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고난을,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무교절 날짜

무교절 날짜는 유월절 다음 날인 성력 1월(양력 3~4월경) 15일로, 유월절과 이어져 있다.

정월 십사일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 달 십오일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칠일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레위기 23:5~6)

구약성경에 ‘일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 ‘일년의 세 절기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이라고 명시된 바와 같이 무교절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3차의 7개 절기 중 1차에 속하는 대표 절기이기도 하다(신명기 16:16~17, 역대하 8:13). 복음서 기자들이 유월절을 가리켜 ‘무교절의 첫날’이라고 부른 이유가 이 때문이다(마태복음 26:17, 마가복음 14:12).

무교절의 유래

무교절의 유래는 이스라엘 민족이 유월절을 지킨 다음 날 이집트에서 떠나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사건에서 기원한다.

3500년 전,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최초로 유월절을 지킨 그날 밤, 파라오로부터 이집트를 떠나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집트인들은 잇따른 재앙과 마지막으로 장자가 죽는 대재앙을 겪은 뒤 이스라엘 민족을 서둘러 내보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빨리 떠나라고 재촉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발효되지 않은 떡 반죽을 그릇째 옷에 싸서 서둘러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홍해로 가는 광야 길로 인도하셨다. 하지만 파라오는 이스라엘 민족을 내보낸 후 마음이 돌변해 그들을 다시 잡아들이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쫓아왔다.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파라오의 군대가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극심한 두려움과 절망으로 울부짖으며 모세를 원망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으로 이집트 군대를 막으시고, 모세로 하여금 지팡이를 내밀게 하셔서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보여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 땅처럼 된 홍해를 건너기 시작했다. 이집트 군대가 뒤쫓았으나 백성들이 모두 무사히 홍해를 건넌 뒤, 바닷물이 다시 합쳐져 이집트 군대는 몰살당했다.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들(The Israelites crossing the Red Sea)〉, 스페인의 화가 후안 데 라 코르테(Juan de la Corte).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유월절 다음 날인 성력 1월 15일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너기까지 겪었던 고난을 기억하게 하시려고 이날을 무교절로 정하셨다.

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아빕월 그 기한에 칠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

(출애굽기 34:18)

무교절 예식

구약시대의 무교절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고난을 떠올리며 성력 1월 15일부터 7일 동안 ‘고난의 떡’이라 불리는 무교병을 먹었다. 그래서 구약성경 기자는 무교절을 ‘칠일 절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에스겔 45:21).

‘고난의 떡’이라 불린 무교병.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출애굽기 12:17)

칠일 동안은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을 그것과 아울러 먹으라 이는 네가 애굽 땅에서 급속히 나왔음이니 이같이 행하여 너의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

(신명기 16:3)

신약시대의 무교절

무교절을 비롯한 하나님의 절기를 지키는 예법은 신약시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새롭게 바뀌었다(마태복음 5:17, 히브리서 7:11~12). 구약시대 무교절이 출애굽 당시 겪은 고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였다면, 신약시대의 무교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로서 의미와 의식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신약시대 무교절을 ‘수난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저녁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뒤 다음 날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고 운명하셨다(마태복음 26:17~27:45, 마가복음 14:12~15:37, 누가복음 22:7~23:4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오리니 그날에는 금식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마태복음 9:15, 마가복음 2:20, 누가복음 5:35).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을 가리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고난당하시고 운명하신 날, 즉 신랑을 빼앗긴 날은 무교절이었다. 그래서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무교절을 맞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당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사도행전 20:6)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면, 사도 바울과 누가를 포함한 일행은 빌립보에 머무르며 무교절을 지켰다. ‘무교절 후에 떠났다’는 표현은 이들이 빌립보에서 무교절을 지키고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신약시대 무교절에는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금식하고,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무교절에 담긴 예언

하나님이 제정하신 7개의 절기에는 신약시대 이루어질 예언과 구원의 섭리가 담겨 있다. 구약시대 무교절은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로, 신약시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희생, 부활을 상징하는 예언이자 모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저녁,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신 후 잡히셨다. 그리고 다음 날인 무교절에 십자가에 달려 고난받으시고 운명하셨다. 이는 성경의 예언대로 유월절 양의 실체로서 채찍질과 조롱, 십자가의 고통을 감내하시며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희생하신 것이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이사야 53:4~5)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5:7)
무교절은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과 무교절 그리고 이어진 안식일 다음 날(요일상 일요일)에 부활하신 사건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정교하게 맞물려 이루어진 역사였다.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에 들어간 일은 예수님이 무덤에 들어가실 것을, 홍해에서 나온 것은 부활하실 것을 표상한다(고린도전서 10:1~2, 베드로전서 3:21). 이를 기념하는 날이 부활절이다.

무교절은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다. 하나님께서는 무교절을 지키며 금식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는 자에게 장차 닥쳐올 환난과 시련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누가복음 22:43~44).

[관련 영상]

[참고 자료]
1. 하나님의 교회 공식 사이트 《그리스도 안상홍님
2. 하나님의 교회 공식 사이트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3.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김주철, 멜기세덱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