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 |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의식

침례는 왜 받아야 하는 것일까.

세례(洗禮)로 알려진 침례(浸禮, Baptism)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행해야 할 규례로, 몸을 물에 적시거나 잠그는 의식을 가리킨다. 한글 성경에 표현된 ‘세례’는 신약성경의 원어인 헬라어로 ‘βαπτισμα(밥티스마)’인데, 이는 ‘적시다’, ‘잠그다’라는 뜻의 ‘βαπτίζω(밥티조)’에서 파생되었다. 즉 세례(씻을 洗, 예식 禮)보다 침례(적실∙잠길 浸, 예식 禮)가 원어의 의미에 가까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침례(세례)의 의미

침례는 죄의 몸을 물속에 장사(葬事)하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도 바울은 침례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운명하여 장사된 후 부활하신 일에 빗대어 설명했다.

여러분은 세례(침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새번역, 골로새서 2:12)

세례(침례)를 받아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을 때에 그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의 죽으심과 연합함으로써 그와 함께 묻혔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안에서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새번역, 로마서 6:3~4)

침례를 받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장사되신 것같이 죄의 몸은 물속에 수장되고, 예수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침례

성경에서 ‘침례(세례)’라는 용어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3장에 기록된 침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침례에 대한 이야기 속에 처음 등장한다. 구약성경에는 한 선지자가 광야에서 성육신하신 하나님, 즉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다(이사야 40:3, 말라기 3:1). 이 예언대로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유대 광야에서 회개의 침례를 베푼 선지자가 침례 요한이다(마태복음 3:1~6, 마가복음 1:2~8, 누가복음 3:2~3). 그가 침례를 베푼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요한복음 1:33).

예수 그리스도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했다.

침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백성들에게 침례를 베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도 침례를 받으려고 요한을 찾아가셨다. 요한은 도리어 자신이 예수님께 침례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그렇게 하라”며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다”고 하자 요한은 그제야 예수님께 침례를 행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했다. 이를 본 요한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증거했다(요한복음 1:29~36). 사도 바울은 예수님이 유월절 희생양의 실체라고 설명했다(고린도전서 5:7).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죄를 사하는 예식인 침례를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침례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반드시 행해야 할 규례임을 알려주고자 본으로 보이신 것이다(히브리서 4:14~15, 요한복음 13:15). 누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고 가르치심을 시작하신 때가 30세였다고 증거하고 있다(누가복음 3:21~23). 이는 다윗의 왕위에 대한 예언을 이루신 것이었다.

초대교회의 침례

침례는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의 말씀 속에는 침례를 언제 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갖고자 할 때 모든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전에 침례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태복음 28:18~20)

다음은 초대교회 시대 침례를 행한 사례들이다. 성경 속 사례들을 통해 침례는 지체없이 행해야 할 의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티오피아 간다게 여왕의 내시의 침례(The Baptism of the Chamberlain of Queen Candace of Ethiopia)〉, 플랑드르의 화가 핸드릭 반 발렌(Hendrik van Balen) 作. 출처: Artvee

초대교회 사도들은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았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깨달은 사람들에게 다시 침례를 행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전도하던 중 요한에게 회개의 침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다시 침례를 줌으로써 재침례(再浸禮, Rebaptism)의 당위성을 입증했다. 구원의 약속과 진리가 없는 곳에서 침례를 받은 사람이 진리를 깨달았다면 다시 침례를 받아야 한다.

바울이 윗 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 가로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침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로라 바울이 가로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저희가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

(사도행전 19:1~5)

침례의 중요성

사도 바울은 구약 율법이었던 할례가 신약시대 완전한 그리스도의 율법으로 완성된 것이 침례라고 설명했다.

그분 안에서 여러분도 손으로 행하지 않은 할례, 곧 육신의 몸을 벗어버리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세례(침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새번역, 골로새서 2:11~12)

할례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이 남자에게 행했던 의식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징이었다(창세기 17:10~14). 바울은 침례를 ‘그리스도의 할례’라고 표현하며 구약시대의 할례가 신약시대에는 침례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약시대 할례를 받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징을 삼았듯이 신약시대에는 침례를 받음으로써 하나님의 성도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바울은 새 언약의 율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옛 언약의 율법인 할례를 행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사람들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갈라디아서 5:1~12).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징인 할례는 구약시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행해야 할 규례이기도 했다(출애굽기 12:43~48, 여호수아 5:2~10). 구약시대 할례를 받은 자만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신약시대에는 침례를 받은 자만 유월절 성찬 예식에 참여할 수 있다.

침례 속에 담긴 약속과 축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믿음을 가지고 침례를 받으면 구원을 얻게 된다(마가복음 16:16).
② 침례를 받음으로써 죄 사함을 얻고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된다(사도행전 2:38).
③ 침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된다(로마서 6:3~4, 갈라디아서 3:27).
④ 침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한 구원의 표로서, 선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찾게 된다(베드로전서 3:21).

[관련 영상] 침례

[참고 자료]
1. Bible Hub
2. 《교회사 핸드북》, 라이온사 편, 송광택 역, 생명의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