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날짜와 계란 먹는 풍습

기독교에 드리워진 고대 이방 여신의 그림자, 그 정체는?

부활절(復活節, Resurrection Day, Day of Resurrection)은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며 십자가에 운명하신 후 부활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다. 사람 되어 오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러기에 부활절은 부활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한 절기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부활절 날짜와 부활절 계란, 영어 명칭 이스터(Easter) 등 많은 기독교회에서 볼 수 있는 부활절 풍습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다르다. 부활절 날짜와 의식이 변질된 역사를 되짚어보자.

부활절 날짜

부활절 날짜로 알려져 있는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산출 방식이 아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부활절 날짜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부활절은 구약시대의 초실절과 동일한 절기로서 날짜는 ‘무교절 후 안식일 이튿날(다음 날)’이다. 요일상 일요일에 해당한다.

정월 십사 일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달 십오 일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레위기 23:5~11)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은 유월절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십자가에 운명하셨는데, 이날은 무교절이었다. 이후 안식일 다음 날에 부활하셨다. 안식일은 일곱째 날로, 칠요일 제도상 토요일이므로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던 셈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예언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의 실체로 희생하시고,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초실)’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다(고린도전서 5:7~8, 15:20). 즉, 유월절과 부활절은 그 날짜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은 예수님의 유언에 따라 그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성찬을 행했다. 그에 관한 사도 바울의 증언이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린도전서 11:23~26)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그러나 사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 성찬식을 행하는 문제를 두고 아시아와 로마의 감독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로마교회 감독이 부활절에 성찬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파스카 논쟁(Paschal Controversies)’이라 불리는 이 논쟁은 A.D. 155년경 아시아의 서머나교회 감독 폴리카르포스(Polycarpos, 폴리캅)와 로마교회 감독(오늘날의 교황) 아니케투스(Anicetus) 사이에 있었다.

이후 A.D. 197년경 로마교회 감독 빅토르 1세(Victor Ⅰ)가 일요일에 성찬식을 하는 것을 모든 교회에 강요하면서 다시 논쟁이 붙었다. 당시 에베소교회 감독 폴리크라테스(Polycrates)는 빅토르 1세에게 서신을 보내 사도들의 전통을 따라 성력 1월 14일에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빅토르 1세는 서신을 받은 후 아시아 교회들을 비정통으로 몰아 파문하려 했으나 일부 감독들의 중재로 취소했다.

파스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교회 지도자가 아닌 로마제국의 황제였다. A.D. 325년 로마제국의 통일을 꿈꾸던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는 파스카 논쟁, 아리우스 논쟁 등 교회와 감독 간의 논쟁을 정리하기 위해 종교회의를 소집했다. 니케아 공의회(Council of Nicaea)가 그것이다.

이중 파스카 논쟁은 로마교회의 주장대로 부활절에 성찬식을 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유월절을 부정하다 보니 부활절 날짜를 산출하는 기준이 모호해졌고, 춘분과 음력 15일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춘분 후에 오는 만월 후 첫 일요일’이라는 부활절 날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 바티칸시국의 시스티나성당 프레스코화.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하나님이 제정하신 부활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교의 축제일과 겹쳤다. 당시 북유럽의 튜턴인들 사이에서 봄의 여신이자 풍요와 다산을 가져오는 신으로 숭배되던 ‘에오스트레(Eostre)’의 축제일이었던 것이다. 에오스트레는 앵글로색슨족에게 전해지면서 이스터(Easter)라고 불렸다.

부활절을 의미하는 ‘이스터Easter’라는 단어는 ‘에오스트레Eostre’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어는 튜턴족이 숭상하던 ‘봄과 풍요의 여신’을 앵글로색슨족이 부르던 이름이다.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크리스토퍼 나이트, 앨런 버틀러, 말글빛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성력 1월 14일에 유월절 성찬을 고수하는 자들은 이단으로 몰렸고, 유월절과 무교절은 교회 달력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말았다.

파스카 논쟁과 니케아 공의회는 성경적 관점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남겼다.
먼저, 성찬식을 행하는 날과 부활절 날짜는 각각 성력 1월 14일 저녁과 무교절 후 첫 일요일로, 이미 성경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논쟁할 필요조차 없는, 무의미한 논쟁이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파스카 논쟁은 사실상 ‘유월절’에 관한 논쟁이었으나 ‘부활절 논쟁’이라는 명칭으로 정착되었다는 점이다. ‘파스카(πασχα)’는 ‘유월절’을 뜻하는 헬라어로, 프랑스어 Pâques, 스페인어 Pascua, 라틴어 Pascha 등도 이 어원에서 따왔는데도 ‘부활절’이라는 의미로 오역, 혼용되고 있다. 이는 당시 로마제국의 정치권력과 손잡은 로마교회의 입장에 편중되어 교회사가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부활절 계란

부활절에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색칠을 하거나 갖가지 무늬를 그려 장식한 삶은 달걀을 나누어 먹는다. ‘부화’도 할 수 없는 삶은 달걀이 ‘부활’과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과연,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은 부활절에 무엇을 먹었을까?

부활절은 유월절과 무교절에 이은 하나님의 절기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부활절 날짜는 ‘무교절 후에 오는 안식 후 첫날(이튿날)’, 즉 무교절 후에 오는 안식일 다음 날이다. 사도행전에는 사도들이 무교절 후에 돌아온 부활절 예배를 드린 일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무교절 후에 …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사도행전 20:6~7)

많은 교회가 이 구절을 일요일 예배의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무교절 후에 돌아온 안식 후 첫날’, 즉 부활절 예배를 드렸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 성도들은 부활절에 떡을 떼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의 행적에서 찾을 수 있다.

십자가에 운명하신 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길에서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제자들이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축사한 떡을 나눠주셨고, 그 떡을 먹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누가복음 24:1~31).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본보여주신 대로 영안을 밝혀주는 떡을 먹으며 부활절을 지켰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기독교회는 왜 부활절 계란(Easter Egg)을 먹는 것일까?

부활절 계란 먹는 풍습은 성경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없다.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풍습도 부활절 날짜가 정해진 배경과 동일하게 이스터 숭배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리스트교 이전에 부활절의 달걀 혹은 토끼는 춘분에 즈음한 생명의 새로운 탄생과 갱생의 상징이었다. … 야생 토끼나 집토끼는 게르만의 여신 오스타라(중세 영국의 에오스트레)의 표지이다. 이 여신의 이름이 아마 부활절Easter의 어원일 것이다.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진 쿠퍼, 까치글방

영어명 ‘Easter’의 기원은 … 앵글로색슨족이 숭배하는 봄의 여신 ‘에오스터(Eostre)’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했다. … 부활절 의식 주변에는 많은 민족적 풍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중에는 유럽인의 고대 예식과 상징적 표현에서 전래된 것이 많으며, … 예를 들어 과거에 사순절 기간 동안 먹지 못하게 되어 있던 달걀이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긴요하게 쓰이고 있다.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제10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

이스터 숭배는 고대 바벨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벨론인들은 하늘에서 거대한 알이 유프라테스강에 떨어졌는데, 그 알에서 이슈타르(Ishtar) 여신이 부화한 것이라고 믿었다. 이슈타르 신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지역에 퍼지면서 각 나라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숭배되었다. 페니키아인들은 아스타르테(Astarte), 튜턴인들은 에오스트레, 앵글로색슨족은 이스터라고 부른 것이다.

바벨론의 이슈타르는 가나안에서는 아스다롯(Ashtoreths)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성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종교 문화인 아스다롯을 받아들여 숭배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샀던 역사가 기록돼 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 애굽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 곧 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사사기 2:11~13)

백성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섬기므로 범죄하였나이다

(사무엘상 12:10)

부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의미로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절기다. 하나님이 제정하신 대로 무교절 후 안식일 다음 날에 지키되 영안을 밝혀주는 떡을 떼는 의식을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모세를 통해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다.

여러분은 그들의 종교적인 관습을 따르지 말고 그들의 신을 섬기는 방법을 배워 그대로 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에게 덫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들이 신을 섬기는 방법으로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겨서는 안 됩니다.

(현대인의성경, 신명기 12:30~31)

→ 성경에 기반한 부활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문서를 참고하세요.

[관련 영상] 예수님의 부활절, 이스터의 부활절

[참고 자료]
1. 하나님의 교회 공식 사이트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2.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크리스토퍼 나이트, 앨런 버틀러, 말글빛냄
3.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진 쿠퍼, 까치글방
4.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제10권》, 한국브리태니커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