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이어지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위로를 전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회 전체가 슬픔에 잠겼던 시기, 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유가족과 관계자들을 위해 조용히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참사 이후 많은 지원이 집중됐다가 차츰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유가족들 곁을 지키며 따뜻한 식사와 함께 위로를 전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현장에 남은 사람들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많은 이들의 일상을 멈추게 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사회 전반에는 깊은 충격과 슬픔이 번졌고, 전국적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고 직후 무안국제공항과 그 주변에는 희생자 가족들을 비롯해 사고 수습과 조사를 맡은 관계자들, 그리고 애도의 뜻으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에서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사고 수습과 조사 과정이 이어지면서 공항 일대에는 추운 날씨 속에 며칠씩 머무는 이들이 생겨났고, 관련 업무를 맡은 인력들 역시 현장을 오가며 긴장된 일정을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고 현장을 돕기 위해 여러 봉사자와 단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장시간 현장에 머무는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는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했다. 이에 하나님의 교회도 따뜻한 식사를 준비해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한 성도들이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급식캠프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이어진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추운 현장에 장시간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과 관계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의 하나로 시작됐다. 광주·호남 지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현장에 필요한 것을 논의한 끝에, 기본적인 식사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료급식캠프를 마련했다.

1월 2일 문을 연 급식캠프는 공항 인근에 머무는 이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성도들은 조를 편성해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끼 식사를 준비했으며, 1월 하순까지 하루 평균 약 800인분의 식사가 제공됐다.

식사는 교회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뒤 캠프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침 식사의 경우 전날 오후에 장을 보고, 당일 새벽 이른 시간에 모여 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일정이 반복됐다. 또한 음식을 운반할 때는 겨울철 낮은 기온 속에서 음식이 식지 않도록 뜨거운 물을 담은 간이 보온팩을 함께 준비해 음식 상자를 채웠다.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를 위해 성도들이 교회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운반하고 있다.

급식캠프 운영 초기에는 심리적·신체적으로 식사하기가 어려운 유가족을 고려해 녹두죽과 소고기야채죽 등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다. 이후에는 닭곰탕, 소고기뭇국, 미역국을 비롯해 소불고기, 제육볶음, 고등어구이, 꽃게무침, 견과류멸치볶음, 직접 담근 김장김치 등 영양을 고려한 식사가 차례로 제공됐다. 급식캠프에 방문하기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에게는 끼니마다 도시락이 전달됐다.

유가족뿐 아니라 사고 수습과 조사 업무로 현장을 오가는 정부기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경찰과 소방 인력 등도 급식캠프를 이용했다.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새벽에는 밤샘 근무를 마친 이들이나 하루 업무를 앞둔 인원들이 캠프를 찾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는 현장 상황에 맞춰 운영됐다

운영 기간 중 폭설이 내리는 날도 있었지만, 급식 준비와 음식 운반은 일정에 맞춰 계속 이뤄졌다. 무안과 광주를 비롯해 화순, 목포, 나주, 해남, 영암 등 전남 지역의 많은 하나님의 교회가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했으며, 현장에 직접 나서지 못한 이들은 식재료를 마련하거나 물품 준비를 돕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에 나선 성도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배식을 준비하는 모습.

사람들이 떠난 뒤에도 남아 있던 무료급식봉사

1월 10일을 전후해 희생자들의 장례가 이어지면서, 사고 초기부터 현장에 모였던 많은 유가족과 봉사 인력, 지원 캠프들이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다. 사고 수습의 국면이 바뀌는 시점이었지만, 장례를 마친 뒤에도 공항을 떠나지 못한 일부 유가족과 사고 수습을 맡은 관계자들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었다.

이 시기에도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봉사는 이어졌다. 봉사에 참여한 성도들은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머무는 시간과 동선을 살피며 끼니를 놓치지 않도록 챙겼고,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관계자들도 언제든 급식캠프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급식캠프를 찾은 한 유가족은 “급식캠프가 세워진 뒤에야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있었다”며 “오랜 기간 현장에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장기간 현장에 머무는 동안, 따뜻하게 준비된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 하루를 버티는 데 힘이 되기도 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묵묵히 일정을 이어가는 한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이 슬픔 속에서도 일상을 잘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정영미(광주) 성도는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유가족들이 견뎌야 할 슬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다만 그 곁을 지키며 기댈 수 있는 어깨라도 내어주고 싶다는 심정으로 (현장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남아 있는 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급식캠프는 2월 말까지 운영됐다. 광주호남연합회 최병운 목사는 “상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따듯한 식사를 준비해 왔다”며 향후에도 지역민들의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는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마련된 하나님의 교회 급식캠프를 이용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교회는 2002년 대구지하철참사,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2017년 포항 지진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무료급식봉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