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에 관하여

안식일이 일요일로 바뀌었을까.

주일예배 – 개요

주일예배(主日禮拜)는 개신교에서 매주 일요일(Sunday)에 지키는 정규 예배를 일컫는 말이다. 주일(主日, Lord’s Day)은 ‘주의 날’이라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Lord’s Day worship’, ‘Sunday service’ 등으로 칭한다. 천주교에서는 ‘주일미사’라고 하는데, 라틴어는 Missa dominicalis, 영어는 Sunday Mass라고 한다.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보이신 대로 일요일이 아닌 일곱째 날(토요일) 안식일을 지켰다(누가복음 4:16, 사도행전 17:2, 18:4). 기독교가 일요일을 지키기 시작한 것은 사도시대 이후인 2세기부터였는데, 서기 321년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Constantinus I)가 일요일 휴업령을 반포한 후 로마교회(지금의 천주교)가 사르디카 공의회에서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라오디게아 공의회에서 교회법을 다듬으면서 공식 예배일로 지정됐다. 유대교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등을 제외한 대다수 교회가 일요일을 정규 예배로 지킨다.

천주교는 「교회법」에 “신자들은 주일과 그 밖의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또한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경배, 주님의 날의 고유한 기쁨 또는 마음과 몸의 합당한 휴식을 방해하는 일과 영업을 삼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교회법」 제4권 교회의 성화 임무 / 제3편 거룩한 장소와 시기 / 제2장 거룩한 시기 / 제1절 축일 제1247조).

개신교의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개혁총회는 「총회헌법」에 “주일을 기념하는 것은 신자의 당연한 의무이며 미리 육신의 모든 사업을 정돈하고 속히 준비하여 성경에 가르친 대로 그 날을 거룩히 함에 구애가 없게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고(「총회헌법」 ‘예배모범’ 제1장 주일의 거룩한 성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도 「총회헌법」에 “기독교는 사도시대부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을 주님의 날로 정하고 이날에 예배를 드린다. … 예배를 드림으로 한 주간을 출발하는 것은 기독교의 역사적 전통이며 당연한 의무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총회헌법」 제4편 예배와 예식 / 제1장 교회와 예배 / 제7조 1-3 예배의 시간).

약칭 ‘순복음’으로 불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역시 「헌법」에 “주일예배 출석, 헌금(십일조와 헌물), 교회의 결의나 치리에 복종하여야 한다. 단, 의무를 행하지 않는 교인은 별도의 결의 없이 자동으로 공동의회, 제직회, 당회(목회협력위원회)에 참석할 수 없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며, 주일에는 주님이 기뻐하는 뜻을 거룩히 지킨다(신 5:11, 출 20:8).”라고 명시하며 주일예배를 의무화하고 있다(「헌법」 제3편 교회 / 제3장 교인 / 제29조 교인의 의무, 제4장 교회 생활 규범 / 제33조 성도의 생활).

주일예배의 유래

주일예배는 성경에서는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천주교는 주일예배에 대해 “일요일은 주간 첫째 날의 명칭이며 본디 태양(Sun)을 숭배하던 날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주일예배는 천체(태양)에 대한 원시신앙에서 기인했다.

태양의 숭배일이 기독교의 예배일로 둔갑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기독교는 사도들에 의해 소아시아에 이어 마케도니아와 로마에까지 전파되었다. 당시 로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서 파생된 미트라교였다.

미트라교는 태양신 미트라(Mithra)를 믿는 종교로, B.C. 1세기경 로마에 유입되어 퍼지기 시작했다. 그 미트라교의 예배일이 바로 일요일이었다. 미트라교는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 귀족과 황실에까지 들어가 어느덧 태양신 미트라는 제국과 황제의 수호신으로 신봉되었다.

미트라와 황소, 이탈리아 마리노 미트라 신전의 프레스코화.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반면, 로마 황실은 유대교를 싫어했다. 형상화된 신을 믿고 다신교적 종교관을 가진 로마인들의 시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가 이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대인들이 신앙을 내세우며 로마의 명령을 잘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교는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종교였기 때문에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반면 기독교는 로마인, 유대인 가리지 않고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포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유대교인들과 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에게 미움을 받다 결국 로마 황제들에게 박해를 받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로마제국의 압제 아래 있던 유대인들이 로마에 대항해 두 차례 봉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대 전쟁이 그것이다.

로마는 두 차례나 반란을 일으킨 유대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로마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Publius Aelius Hadrianus)는 유대인에게 세 가지 금령을 내렸다. 유대교의 경전인 토라(모세오경)를 금서로 지정하고 안식일 준수와 할례를 금지시켰는데, 이를 어길 시 사형으로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동일하게 안식일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기독교를 유대교의 한 분파로 여겨 기독교에 대한 박해도 가중되었다. 그러자 로마교회는 유대교와 자신들이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박해를 모면하기 위해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미트라교의 태양 숭배일인 일요일을 받아들임으로써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려 한 것인데, 이는 오랫동안 기독교를 핍박해온 유대교에 반감을 가진 성도들의 호응과 더불어 일요일을 성일로 간주하는 로마인들의 환심을 얻는 효과를 가져오는 일이기도 했다.

이렇게 2세기경 로마교회에 의해 태양신 숭배일이 교회의 예배일로 지켜지게 되었으나 모든 교회가 일요일을 수용한 것은 아니었다. 로마교회와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일부 교회였을 뿐 동방의 교회들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의 모본과 초대교회의 전통과 관습대로 안식일을 지켰다.

동방의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안식일을 지켰다.

콘스탄티누스 1세와 주일예배

서기 313년,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이전 황제들과는 달리 박해를 중지하고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입장을 취한 밀라노 칙령을 내리면서 기독교는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1세는 점차 기독교에 대한 관용 정책을 시행했다.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공식적인 종교로 우대하고, 사제들에게는 세금을 감면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로 완전히 개종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스도를 태양신 미트라와 동일시했던 그는 죽을 때까지 이교의 최고 제사장 직위를 가지고 있었다. 역사가들은 그가 기독교를 택한 것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로마제국 내에 커진 기독교 세력을 지지기반으로 기존의 이교 세력을 통합하고자 한, 일종의 포퓰리즘 정책을 쓴 것이다.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던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서기 321년 3월 7일, 로마제국 국민들에게 일요일 준수에 관한 법령을 내린다. 이른바 일요일 휴업령이다.

모든 재판관과 시민 그리고 기술자들은 존엄한 태양의 날(Sunday)에 쉬어야 한다.

-콘스탄틴의 칙령- 《교회사 핸드북》, 생명의말씀사

주일을 일요일 휴일로 제정한 것은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인데, 서기 321년에 안식일을 폐지하고 과거 로마인들이 믿던 태양신 숭배일인 일요일을 기독교 주일로 제정한 이래 줄곧 지켜지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주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콘스탄티누스의 칙령 가운데 ‘존엄한 태양의 날’이라는 표현대로 사실상 일요일 휴업령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미트라교도들을 위한 칙령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일요일을 신성시하는 미트라교와 일요일에 예배하고 있던 로마교회를 통합하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일요일을 성일로 여기던 미트라교도들도 이 칙령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진 것은 321년에 일요일을 예배의 날로 규정한 법령을 내린 것이다. 이 법령은 주의 날을 이교의 제전일(祭典日)과 동등한 수준의 절기로 인정한 것이며, 일요일은 일을 중지하는 것으로 그 특색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이날은 어떠한 그리스도교적인 명칭을 가진 것이 아니고 다만 단순히 참된 경일(慶日)이라고만 불리웠는데, 여기에 대하여 이교도들이 반대할 도리가 없었다.

《교회사 초대편》, 대한기독교서회

서기 321년 반포된 일요일 휴업령은 로마교회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일요일 준수를 강제한 황명에 따라 안식일을 지켜오던 동방 교회들까지 어쩔 수 없이 태양신교의 관습인 일요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황제들의 박해는 기독교를 더욱 확산시킨 반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관용 정책은 기독교를 변질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로마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일요일 휴업령을 반포한 후 로마교회는 343년 사르디카 공의회를 통해 태양의 날인 일요일을 ‘주의 날(주일)’로 명명하고 사제가 이날을 세 차례 어기는 경우 제명하기로 의결한다. 그리고 얼마 후 라오디게아 공의회를 열어 60개 조항의 교회법을 규정했는데, 그중 제29조로 안식일에 일을 하고 일요일을 거룩한 날로 구별하여 지킬 것을 공식화하는 한편 안식일에 예배하는 자는 파문하기로 선언한다. 이후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가 사라지고 교회마다 일요일을 지키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주일예배를 교회의 전통과 관습으로 인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주일예배의 논거

본래 하나님이 정하신 주간 예배일은 일곱째 날 안식일이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7일째 쉬었던 데서 유래한다. 즉, 안식일은 창조주의 권능을 기념하는 날이다(창세기 2:1~3).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의 넷째 계명으로 안식일을 명하시고 거룩한 날이자 ‘하나님의 날’로 선포하셨다(출애굽기 20:8~11). 안식일은 오늘날 요일상으로 토요일이지 일요일이 아니다.

일요일을 주일예배로 지키는 대다수 교회는 성경에서 주일예배의 이론적 근거를 찾고 있지만 성경 어디에도 안식일이 일요일로 바뀌었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성경의 안식일은 일곱째 날로 토요일에 해당한다.

부활과 성령 강림 이론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주일예배를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는 부활과 성령 강림이 일요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과 성령을 내려주신 날은 일요일이 맞다. 그러나 성경에는 부활과 성령 강림이 일요일에 이루어졌으니 주간 예배를 일곱째 날(토요일) 안식일에서 첫째 날(일요일)로 바꾸라는 기록이 없다. 만약 부활과 성령 강림을 이유로 예배일을 변경해야 한다면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주셨을 것이다.

부활절은 연간 절기로 해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기념해야 하고, 오순절도 연간 절기로 해마다 성령을 내려주신 날에 지켜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간 절기로 정하신 날은 안식일로서 매주 일곱째 날(토요일)에 지켜야 한다.

주의 날이 일요일이라는 이론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교회들이 주일예배의 근거로 인용하는 구절은 요한계시록 1장 10절로, 이 구절에 표현된 ‘주의 날’이 첫째 날인 일요일이라고 주장한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요한계시록 1:10)

이 말씀에서 ‘주’는 예수님이다. 즉 주의 날은 예수님의 날을 의미한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날은 안식일이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마태복음 12:8)

신약성경에서 인자는 예수님을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다. 안식일이 주 예수님의 날이라는 뜻이다. 구약시대에도 주일(主日)은 안식일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출애굽기 31:12~13)

주 여호와께서도 안식일을 일컬어 ‘나의 안식일’이라고 하셨다. 구약시대에도 여호와의 날, 즉 주일은 안식일이었고, 신약시대에도 주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을 가리켜 주일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장의 ‘주의 날’은 첫째 날인 일요일이 아니라 일곱째 날 안식일을 의미한다.

개신교에서는 고린도전서 16장 2절을 주일예배의 근거로 들기도 한다.

매 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고린도전서 16:2)

이 구절에 언급된 ‘매 주일 첫날’과 ‘연보’라는 두 단어를 가지고 초대교회가 매주 첫날에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구절 말미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 기록했다. 만약 이 연보가 매주 예배 때의 정규 연보라면 사도 바울의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바울은 그에 앞서 “매 주일 첫날에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라”고 했다. 오히려 일요일에 수입을 위해 일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번역본을 보면 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주 첫날에, 여러분은 저마다 수입에 따라 얼마씩을 따로 저축해 두십시오. 그래서 내가 갈 때에, 그제야 헌금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새번역, 고린도전서 16:2)

사도 바울이 언급한 연보는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한 특별 구제 헌금이었다(고린도전서 16:3).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에 도착한 다음에야 헌금을 준비하느라 서두르지 말고 미리 매주 일요일마다 각자 소득에 따라 얼마씩을 별도로 저축해두라고 당부한 것이다.

주간 예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신약시대 예수님도 당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시며 안식일을 규례대로 지키셨다(마태복음 12:8, 누가복음 4:16). 사도들도 예수님의 본을 따라 안식일을 지켰다(사도행전 17:2, 18:4).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안식일은 예법만 다를 뿐 기념하는 의미와 날짜는 동일하다.

예수님은 마지막 환난이 일어나는 날까지 안식일을 지키라고 당부하셨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마태복음 24:20~21)

전무후무한 환난이라면 마지막 대환난을 의미한다. 그 환난의 날이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신 이유는 추위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이고, 예배를 온전히 드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는 마지막 날까지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일곱째 날 안식일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소중한 규례라는 사실은 신구약 성경 곳곳에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잘 지키는 인생은 복이 있다고 축복하신 반면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거짓 선지자들을 가리켜 ‘사람의 영혼을 삼키는 사자와 이리’로 비유하며 저주하셨다(이사야 56:2, 에스겔 22:23~31). 그럼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곱째 날 안식일을 터부시하고 첫째 날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이유는 교회의 전통과 관습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